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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2006/07/11 11:22, 카메라 루시다/컬러사진만들기]
4. 보는 방법
우리는 어떻게 보는가.
본다는 것은 인식의 한 행위이다. 이것은 우리가 확인하고 경험하며, 배우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있는 일반적인 문화와 전통에 의해 조건 지워지는 개인적인 경험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는 항상 기능적인 교육에만 의존해 왔다. 글이나 말과 같은 코드 속에 포함된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서 읽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사진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부터 그 속에 코드화된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 또다른 일련의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다. 즉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보고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각 교육
모든 교육과 교양은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수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소유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의 폭도 그 만큼 더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지를 읽는 방법을 배우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단지 낡은 방법으로만 받아들이고, 새롭거나 다르고 익숙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거부하게 된다. 그들이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들 자신의 방법으로 사고를 시작할 수 있을 때, 배운다는 것이 즐겁고 흥미진진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 될 때 요구되는 정보의 창고에 축적되어 반응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사용되든지 간에 수신자는 그 코드를 이해하여야 한다. 과거에는 사진이 단지 잘 알려진 중요한 어떤 것만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사진제작 방법은 피사체와 동일하게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진 제작자에게 기대하고 원했던 것이었다. 피사체와 다르거나 기대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을 때, 그들은 그것을 수용할만한 정보나 기술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흥분시켰다. 이러한 적대행위가 그러한 작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까지도 거절하도록 부추켰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사진을 보는 것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사고하고 분류하며 분석해야 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것은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하나의 발전된 사고체계이다.
사회적 가치기준
우리 사회는 시각언어를 배울 수 있는 높은 가치기준을 부여해 놓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술이라는 것을 단지 아름답고 인식가능한 단순한 그 어떤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사진가들이 어떤 사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며 넓은 이해의 폭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안에서의 그들의 역할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사회가 과학자들의 연구 행위들을 인정해 왔기 때문에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지 못하더라도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과 과학의 중요한 차이는 후자가 반복적인 측정을 통해 정확하고 이성적인 근거를 고집하는 반면에, 전자는 직관적인 접근으로 사실을 설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과학은 유일한 한개의 정답만이 있다고 말하지만, 예술은 많은 정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각 문맹
우리 문화의 가치체계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적용된다. 즉 성취나 완성이라는 것은 단어나 숫자의 의미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교육방법은 처음에 알파벳 기호나 0부터 9까진의 숫자를 가르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교육은 산업 개발도상국들의 필요를 만족시켜 줄지는 모르지만,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절대 결과가 아니다. 이러한 공공 교육제도는 시각교육을 무시해왔고, 그들의 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메세지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을 통해서 줄 수 없었다. 그러한 교육은 언제나 시각 결정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필요한 데이터가 결핍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것들은 쉽게 조작되어질 수 있는 "대상들"이 되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거절하는 반응만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은 시각 결정과정을 배우는 일에서 제외되어 왔기 때문이다. 사진가는 이러한 시각 결정과정을 실행하는 활동적인 참여자이다. 사진가는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상호교감하고 주석을 붙일 기회를 부여 받는다. 그 사진가의 작업은 다른 사람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과 유사할 수 있다. 사진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은 인생을 깊이있고, 풍부하게, 그리고 더 다양하고 의미있게 만들 수가 있다. 이 과정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측정되어질 수는 없지만, 가치있는 일이다. 본다는 것은 상징적인 형태로 받아들인 메세지를 해석하려는 감상자 능력에 의존하는 개인적인 노력이다. 폭 넓고 유연한 반응은 감상자에게 소재의 특성을 결정하는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 모든 새로운 재료와 방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생각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한다.
사진가의 역할
위험한 적진의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그리고 아군의 실상을 보도하기 위해 사륜마차의 맨 앞에서 폭풍우를 이겨내는 척후병으로서의 사진가의 역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만드는 모든 기본적인 과정을 마스터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이해하는 것과 빛이 사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아는 것은 사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이는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시각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은 자기자신의 가치기준을 확인하기 위한 책임감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작은 단계가 된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들 주변의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인식하게 되고,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사회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어떤 창작 형태를 취하고 있는가 - 시각 또는 촉각(Haptic) ?
우리는 사진가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특징있는 스타일의 사진을 만들려 하고, 또 사진 감상자들이 어떤 사진에 대해서는 다른 사진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여기서는 이 주제에 대해서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다. 각자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한 개인적인 결론을 내려보라.
빅터 로웬휄드(Victor Lowenfeld)의 연구
1939년 빅터 로웬휄드는 시력을 상실한 장님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동안, 우리가 우리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두가지 다른 범위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최초의 시각 창작과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로웬휄드는 몇몇 장님에 가까운 사람들이 찰흙작업을 하는 동안 물체를 판별하기 위해 그들의 제한된 시각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는 시각이 손상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에 촉각을 통해 사물을 파악한다는 것도 주시하였다. 로웬휄드는 이러한 관찰을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도 적용하였다. 그는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같은 경향을 지니는데, 몇몇은 그들의 시각을 사용했고, 다른 사람들은 촉각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하였다. 로웬휄드는 창작형태를 두가지 주요 분류로 나누어 보았다. 첫번째 그룹은 사물에 대해 지적, 교육적, 사실적, 그리고 양적 접근을 취한다. 그는 이 그룹을 "시각"그룹이라 불렀다. 두번째 형태는 직관적, 질적, 그리고 표현주의적-주관적 방법을 갖는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을 "촉각"그룹이라고 분류했다. 그리고 그는 각 그룹에 대한 중요한 특성들을 결정지었다.
시각적 창작 형태(Visual Type)의 특성
그는 시각적 창작 형태를 가진 사람들은 전적으로 표현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정확한 비율, 컬러, 그리고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시각적 창작 형태로 작업하는 사실주의자들은 가장 먼저 시각에 의존해서 주변 환경에 접하곤 한다. 그외의 다른 감각들은 두번째 요소로 작용한다.
시각적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
일반적으로 시각적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은 사실에 대한 환영(illution)을 보존하길 좋아한다<사진4.1>. 이러한 시각적 창작의 사실주의적 스타일은 실제 세계를 수정없이 비추는 객관적인 거울 역할을 한다. 이것은 자발적으로 사실의 존재이유에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관찰자/방관자의 입장을 갖고 전통적인 카메라 수법을 이용한다. 그들에게 카메라는 단지 기록수단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들은 추상적인 형태보다는 사실을 더 추구한다. 그들에게는 피사체가 전부이다. 그들은 극단적인 앵글을 피하고 우리의 눈이 보는 것처럼 사진 찍는다. 다큐멘터리 작업이 이런 표현중 명백한 대표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공간적인 지속성을 보존하려 하기 때문에 표준렌즈를 선호한다. 그들의 스타일은 더 개방적이고, 미묘하며 열성적이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명백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시각적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의 작업방법
시각적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실주의자들은 사진을 제작할 때 네가티브를 크롭핑하지 않고 풀 프레임(full-frame)으로 인화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코드는 직설적인 사실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들의 사진들은 분명한 테마 중심이고, 종종 스토리를 말하곤 한다. 그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은 직설적(straight)이다. 존 시스템 방법은 정확한(correct) 묘사를 강조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된다. 그 사진들은 보통 셔터에 의해 강조된 순간을 창조하게 된다<사진4.2>. 암실작업은 단지 그 순간을 정확하게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만 여겨진다. 그밖의 다른 테크닉들은 특별한 경우 외에는 사용되어지지 않는다. 시각적 창작 형태를 취하는 사실주의자들은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술을 이용하였고, 또는 때때로 사회에 변화를 주기 위한 동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작업하였다. 그 작업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경험할 수 없었던 장소나 사물에 대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촉각적 창작 형태(Haptic Type)의 특성
로웬휄드는 촉각적 창작 형태가 더 체험적 지각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Haptic 이란 말은 그리스어의 "haptos"에서 유래된 것으로 "-을 붙잡다. 또는 -을 쥐다."란 뜻을 갖는다. 이러한 촉각적 창작 형태는 체질적 감각과 주관적 체험에 더 관련을 맺는다. 촉각적 창작 형태는 사진의 한부분을 구성한다.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특성은 그 사진이 실제로 무엇과 같이 보이는가와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 보다는 대상의 색이나 형태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준다<사진4.3>.
촉각적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
촉각적 표현을 강조하는 사진가들은 종종 피사체를 전형화시키거나 왜곡시킨다. 그들은 사진 제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것이 사진의 한 부분이 된다. 자신들의 내적 문제를 탐구하는 촉각적 창작 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은 바깥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재현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내적 시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려 한다. 그들은 주관적이고 더 개인적인 시각 형태에 관심을 기울인다.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그 작업을 이해하는 감상자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
촉각적인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의 작업방법
촉각적인 창작 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은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작업방법에서 탈피하려 한다. 그들의 스타일은 더 자의식적이고 특징적이며, 생소한 것에 중요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형태다. 그들은 대상의 외형적인 특징보다는 본질을 더 강조한다. 촉각적 표현주의자들은 카메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그것은 대상에 주석을 붙이기 위한 일종의 도구가 된다. 그들은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를 조작하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필요에 따라 주어진 사실을 변형시키기도 하고 재구성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근접해서 본 단편적인 사실 공간의 일부분이거나 제한된 부분일 수도 있다. 촉각적 사진가들은 암실을 시각적 조사 결과를 옮겨와 다시 창조적인 작업을 실행하는 작업실로 보는 사후 처리(postvisualization) 작업을 하곤 한다. 그들은 암실에서 여러 다른 테크닉과 필름과 인화지의 종류들을 실험해 보기 때문에, 그곳은 그들의 작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발견하며 관찰하기 위한 한 장소가 된다<사진4.4>. 촉각적 사진가들은 그들 사진에 시각적 단서와 정보가 스며들도록, 그리고 감상자들의 시선을 그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하는 그들 자신의 소우주를 창조한다.
사진술의 시각혁명
사진술은 시각예술에 혁명을 불러왔다. 그것은 최초에 어떤 대상과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묘사하였던 화가들과 작가들을 해방시켰고, 그들이 외형적인 묘사에 중점을 두었던 의식으로 부터 내적 표현에 집중하도록 변화를 주었다. 그것은 또한 예술을 창의적인 내적 표현을 가지도록 부추켰고, 추상미술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의 마음을 여행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열게 하였다. 현재 모든 예술가들은 대중들의 참여를 위해 창의적인 전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 사진술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어렸을 때 가지고 있었던 것과 같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발전시키는데, 그리고 사진술의 성장에도 장애요인이 되었다. 어떤 분야에서도 실험정신은 활력과 성장, 그리고 도약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사진가는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부단한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 사진가나 사진을 감상하는 감상자 모두는 대상을 인식하는 고정적인 방법이란 없다고 여겨야 하고, 단지 대상을 경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중요하고,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우리가 사진을 만드는 과정 중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사진으로 나타내 보라. 다른 사람들의 사진, 특히 낯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진들을 볼 때, 그 사진가가 최종적인 이미지를 결정하기 까지의 정신적인 고민과 문제가 무엇이었나를 상상해 보도록 시도해 보라. 시각적인 창작 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은 "무엇(what)"에 관심을 두는 반면에, 촉각적인 창작형태를 취하는 사진가들은 "어떻게(how)"에 집중한다.
재발견의 과정
사진술은 재발견의 빠른 연속성을 제공한다. 새로운 사진은 우리가 과거의 사진에서 보았던 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사진을 만들 때 필요한 방법이 무엇이든지, 그것이 예견된 시각(previsualization)이든지 아니면 사후 처리된 시각(postvisualization)이든지, 사전에 계획된 아이디어나 또는 진행중에 발견된 것이든지 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떤 작업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자유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암실은 기계적인 기억 능력을 나타내는 곳이 아니라 탐험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가장자리로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한계를 나타내도록 하지 말라.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그 어떤 것을 했을지라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진을 만드는 과정을 즐길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이나 또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 말라.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비평가였던 렌덜 자렐(Randall Jarel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훌륭한 시인은 수많은 번개와 마주치기 위해서 폭풍우 속에 우뚝 서있는 인생을 다룬 사람이고, 그랬을 때 그는 위대한 시인이 된다." 우리는 사진술을 실행하기 전에 결정해야 할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있다. 사진술에 대한 정의는 넓게 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진실한 가치와 관심을 이끌어내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유행은 의식이나 지식, 또는 진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단순하게 '그것과 함께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사진술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단지 사진술에 대해 말하는 것일 뿐이다. 말은 사진이 아니다. 사진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진을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이미지를 만들때 시각적 창작방법을 취할 것이지 또는 촉각적 창작방법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런 방법으로 대상을 선택하고, 그것을 촬영해 보라. 그 다음에 우리의 의식 속에서 그 접근방법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해 보라. 같은 피사체에 대한 다른 접근으로 만들어진 사진들은 서로 다른 관심사를 반영하게 될 것이다.
색과 구도에 대한 연구
사진에 어떤 색들을 포함시킬 것인가는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색들이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색들을 유심히 살펴보라. 우리의 옷과 방에 있는 색들을 관찰해 보라. 왜냐하면 그것들이 컬러를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암시를 주기 때문이다.
색에 대한 연구
우리의 색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의식속에서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색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사람들은 모두 그러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이다. 컬러에 대한 반응은 그 사람의 개성을 나타낸다. 그것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변한다. 어떤 점에서는 그 색이 어둡고 흐리게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밝고, 행복하며 따듯한 색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것은 모두 우리의 내적 심상에 비쳐진 조절된 행위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진이 구성되었을 때, 프레이밍은 그 속에 나타난 색들과 다른 요소들의 관계를 설정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은 그 색들이 어떻게 인식되었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색들은 사진가가 기본적인 방법을 통해서 표현할 때, 그 실재와 동일시 여기는 바로 그것이 된다<사진 4.5>.
구도에 대한 연구
구도라는 것은 사진에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나타내는 구조와 배열의 내적 감각이다. 이것은 억지로 만들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의 진실한 디자인적 감각이나 스타일은 계속해서 발전되어 간다. 이것은 사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작업중에 구체화되어 최종 이미지를 결정하게 된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구도에는 삼각형, 원형, 8자형 구도, 그리고 H, S, 또는 W 형태의 나선형 구도 등이 있다<사진 4.6>.
색과 구도에 대한 인식
이러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더 의식적이고, 더 나은 사진가로 성장시키는 지름길이 된다. 숙련된 사진가는 나쁜 조건에서도 좋은 사진을 만들 수가 있다. 어떤 상황의 단면 그 이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비가 와서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반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마음의 반대쪽에 품고 있었던, 비가 오니까 흐릿하고 섀도우가 없는 사진을 만들 기회가 생겼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색과 구도에 대한 연구는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사진을 만드는데 어렵다거나 또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는 않된다. 이것은 우리에게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배울 때, 비로소 스스로 그 이상의 방법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개인적인 색과 구도에 대한 확신이 서 있는가? 모든 사진에서 이러한 것들이 발견되리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은 감춰져 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무관한 사람이 구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현상들을 발견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다른 사진가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고, 그들이 행하고 있는 방법론들에 대해 연구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과제
사진집이나 잡지에 게재된 사진들 중에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진가의 사진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자. 특히 그 사진가가 그의 작업에 적용했던 색과 구도방법에 대해 연구해 보라. 그리고 그 사진가가 사진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사진을 만들어 보라. 이때 그 사진가의 작업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똑같이 만들지 말고, 그 사진가가 그의 작업에 부여하었던 본질적인 요소와 적용방법을 이용해 보라. 그런 다음 이 사진들을 그 사진가의 작업과 서로 비교해 보라. 그리고 색과 구도의 적용에 대해서 무엇이 유사하고,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자세히 관찰해 보라. 이렇게 비교하기 전에 우리가 주시하지 못한 면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
주제와 배경(Figure-Ground)과의 관계
주제와 배경이란 무엇인가?
주제와 배경이란 사진을 구성하는 중요 피사체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과의 관계를 말한다. 이것은 또한 사진 안에서 그 내용을 형성하는 포지티브-네가티브 공간의 관계로 언급될 수도 있다. 다시말해서, "주제(Figure)"는 사진의 구도를 결정할 때 의미있는 내용이 되고, "배경(Ground)"은 그 주제를 둘러싸고 있는 나머지 부분으로 묘사된다. <사진 4.7>은 주제-배경 관계에 대한 고전적인 예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여기서 다른 주제-배경 관계를 식별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본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우리에게 콘트라스트의 역할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주제-배경 관계의 중요성
주제와 배경이 비슷하게 표현되었다면, 그것을 인식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사진4.8>. 그 때 감상자는 그 사진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때때로 사진가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할 때도 일어난다. 감상자의 시선은 집중력없이 전체를 간과해 버리고 만다. 그러한 구도는 주위 집중력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감상자들은 흥미를 잃게되고, 그 이미지 앞에 오래 머물지 않게 된다. 만일 사진에 표현하려 했던 것을 설명하려 한다면, 그 사진의 주제-배경 관계가 약하다는 것을 더욱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주제-배경 관계
우리가 어떤 장면을 관찰할 때, 무엇이 흥미로운가를 정확하게 결정해야 한다. 중요한 내용(주제)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내용(배경)이 최종적인 이미지에 시각화되어 나타나야 한다. 이것들을 구도화하여 우리가 그 장면에서 매력적으로 느꼈던 시각적인 관계들을 감상자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진에 무엇을 포함시킬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피사체를 부각시켜야 한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빠른 셔터속도를 이용하거나 피사계심도를 얕게하기 위해 조리개를 열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한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것을 생략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나타낼 수가 있다. 감상자들은 시각적으로 무질서한 표현을 정리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더 많은 경험을 얻을 때 까지 표현할 색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컬러사진은 자연의 천연색들을 모두 표현할 수가 없다. 단순화시키고, 중요한 점만을 부각시켜야 한다<사진 4.9>. 라이트 모리스(Wright Morris)는 컬러사진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컬러사진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스팩트럼 안의 모든 물체들을 포함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사물의 외형성에 대한 진부함만을 강요한다. 이것이 컬러사진에 대해 쉽게 싫증을 내는 이유이다. 처음에는 화려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진저리가 나게 된다. .....모든 것이 흥미롭게 여겨질 수 있지만, 결국 사진가의 부담은 점점 더 가중되어진다. 컬러사진에 나타난 모든 것들은 신기하고 흥미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치 않을 수도 있다."
연구과제
같은 장면에 대한 두장의 사진을 만들어 보자. 하나는 그 장면에 대한 주제-배경 관계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나타내고, 다른 한장은 주제-배경 관계가 약하게 나타나도록 표현해 보라. 그리고 두장의 사진을 서로 비교, 대조해 보라. 이때 주제-배경 관계를 분명하게 분리시킨 방법들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라. 그 방법들을 다른 상황에서 사진을 제작할 때 어떻게 적용시킬 수가 있는가에 대해 연구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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